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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 or Perish, Study or Leave: 연구자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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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홍 (Ph.D.,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이곳에 있는 모든 자료는 누구나 읽고, 공감하고, 학습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실의 지적 자산이므로 공유할 시에는 출처를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송지훈 교수 PRO-AnalytiX (PRO-AX) Lab

논문을 내는 일은 연구의 중요한 결실이지만, 연구의 목적은 논문 편수에 있지 않습니다. 연구 초입에는 먼저 질문과 이론, 방법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 연구자 성장
  • Publish or Perish
  • 생성형 AI
  • HRD
5개 참고문헌 · 약 4분

핵심 요약

연구자의 성장을 논문 편수만으로 판단하면, 무엇을 궁금해하고 무엇을 배웠는지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연구 초입에는 질문을 세우고, 이론과 방법을 익히고, 자신의 말로 설명하는 공부가 먼저입니다. AI는 이 과정을 넓힐 수 있지만, 연구의 이유와 판단까지 맡겨서는 안 됩니다. 공부하며 다듬은 생각을 비판과 수정의 과정을 거쳐 세상과 나누는 일이 publish의 목적입니다.

publish를 위한 공부에서, 질문을 위한 공부로

연구 생산성에 관한 논평과 비평, 학술 연구에서의 AI를 다룬 패널 논의, HRD 연구자 29명의 질적 면담 연구 등을 함께 읽었습니다.

이 글은 publish 압박 속에서 연구자가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연구자로 성장할지를 묻습니다. 참고한 문헌은 분야별 논평과 이론적 비평, 학회 패널, 문헌 검토, 질적 면담 연구로 성격이 서로 다릅니다. 연구자 개인의 성찰과 문헌을 엮은 글이므로, 모든 학문 분야에 같은 경로를 처방하거나 인과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로 읽기보다 하나의 관점과 질문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01 · 논문을 내는 일과 연구의 목적은 다르다

“Publish or Perish”는 연구자의 현실을 압축합니다. 논문을 내는 일은 연구 결과를 공동체에 전달하고 검토받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동시에 논문 수, 저널 영향력, 인용 지표가 연구자의 성취를 대표하게 되면, 무엇을 발견했고 누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보다 산출량이 앞설 수 있습니다.

Moris와 동료들은 외과 학계의 publish 문화를 다룬 논평에서 양적 지표가 학문적 우수성을 정의하고 보상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특정 분야에 대한 논평이지 모든 연구자의 경험을 측정한 실증 결과는 아닙니다. 그래도 논문 편수와 연구의 가치를 같은 것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질문은 남습니다. 중요한 것은 많이 발표하는가만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깊이 살펴 무엇을 나누려는가입니다.

02 · AI를 쓸수록 연구자의 질문과 판단이 중요하다

생성형 AI는 문헌을 정리하고 생각을 구조화하며 표현을 다듬는 일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궁금한가”, “왜 이 문제가 중요한가”, “어떤 근거를 받아들일 것인가”는 연구자가 계속 붙들어야 할 판단입니다. 그 질문과 관점까지 도구에 넘기면, 결과물은 빨라져도 연구자의 배움이 충분히 쌓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Cha와 동료들이 참여한 학회 패널은 AI를 연구 과정에 통합할 때 생산성의 가능성과 함께 인지적 위축, 기술 약화, 저자성, 대학원 교육에 대한 우려를 논의합니다. 패널 논의는 위험을 실험으로 입증한 연구가 아니라 여러 연구자의 관점과 쟁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핵심은 AI 사용 여부를 찬반으로 나누기보다, 어떤 작업을 맡기고 어떤 사고와 검증을 사람이 책임질지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주재홍의 생각 · AI는 생각을 더 멀리 보내는 도구
AI가 연구자의 생각을 대신하기보다, 생각이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은 활용이라고 봅니다. 충분히 공부해야 AI가 제시한 답이 타당한지, 그럴듯하지만 틀렸는지, 새로운 관점을 열어 주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03 · 연구 초입에서는 Study가 먼저다

Manabu의 이론적 비평은 학자가 되어가는 일이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읽기, 요약하기, 쓰기, 수정하기, 검토하기를 통해 학문 공동체에 참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주변의 과업은 번거로운 절차만이 아니라 학술적 판단을 익히는 도제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주장은 이론적 분석이지 학습 효과를 검증한 실험 결과는 아니지만, 연구 초기의 경험을 어떻게 볼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Study or Leave”는 연구실을 떠나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공부하지 않은 채 머무는 이유를 스스로 다시 묻자는 표현입니다. 하나의 연구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론이나 연구방법 하나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문제를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도 분명한 성과입니다.

연구 성장: publish 성과에서 연구자의 배움으로 호기심무엇이 궁금한가 Study읽기 · 이론 · 방법 질문과 판단자기 언어로 설명 공유 · 비판 · 수정publish는 생각을 나누는 통로 publish가 목표가 될 때산출량이 연구의 가치를 대신할 수 있음질문과 배움의 과정이 가려질 수 있음AI의 빠른 결과가 판단을 대신할 위험 Study와 publish가 이어질 때배운 것을 자기 언어로 설명하고 나눔비판과 수정으로 생각을 더 분명히 함다듬은 생각이 다음 질문과 공부를 엶
그림 1. 연구자의 성장을 설명하기 위한 작성자의 개념도입니다. 검증된 단계 모형이 아니라, Publish or Perish와 Study or Leave의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04 · 고통을 견디는 이유는 생각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서다

논문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거절이나 큰 폭의 수정 요구를 받고, 중요하다고 여긴 문제가 독자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Teixeira da Silva와 Nazarovets의 문헌 검토는 논문 심사 과정의 압박과 심사 경험이 연구자에게 줄 수 있는 부담을 논의하며, 동료 평가에 대응하는 회복탄력성을 강조합니다. 연구를 둘러싼 어려움을 낭만화할 필요는 없지만, 비판과 수정은 생각을 더 분명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HRD에서는 연구가 현장과 만나는 방식도 중요합니다. Moore와 Cho는 HRD 학자와 학자-실천가 29명을 면담한 질적 연구에서 연구와 실천 사이의 간극, 협력의 장벽, 간극을 줄이는 전략을 살폈습니다. 참여자들은 초기부터 실천가와 연구 의제를 함께 만들고, 학술적 엄밀성과 현장 적용을 연결하는 접근을 제안했습니다. 이 면담 결과가 모든 조직의 효과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 질문을 누구와 만들고 결과를 누구와 나눌지 처음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주재홍의 생각 · 나만의 연구에서 우리의 연구로
내가 고민하고 읽고 쓰고 수정한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닿고, 현장의 질문과 만나 다시 다듬어질 때 연구는 개인의 산출물을 넘어 공동의 지식이 됩니다. 그래서 연구의 목적을 publish 자체에 두기보다, 공부한 것을 세상과 나누는 데 두고 싶습니다.

연구실에서 시도해 볼 세 가지

  • 질문을 기록합니다. 지금 궁금한 것과 왜 중요한지를 한 문장으로 써 봅니다.
  • 배운 것을 자기 말로 설명합니다. 이론이나 방법을 실제 문제에 연결해 보고, 무엇을 아직 모르는지도 남깁니다.
  • 현장과 일찍 대화합니다. 연구 질문이 실제 고민과 만나는지 살피고, 결과를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나눕니다.

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다만 그 출발점에는 공부가 있어야 합니다. AI가 글을 더 빠르게 만들어 줄수록, 내가 왜 이 문제를 연구하는지 묻고 그 답을 계속 다듬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Insight Questions

  1.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나만의 연구 질문은 무엇인가요?
  2. AI가 내 연구를 돕고 있나요, 아니면 나를 대신해 생각하고 있나요?
  3. 연구실에 있는 동안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이론, 방법, 주제는 무엇인가요?

References

Cha, J. S., Alsaid, A., Pitts, B. J., Boyle, L. N., Wickens, C. D., & Lee, J. D. (2026). Publish or perish, with or without AI? Proceedings of the Human Factors and Ergonomics Society Annual Meeting, 1–3. https://doi.org/10.1177/10711813261475214

Manabu, T. (2026). The machine consumes itself: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end of publish-or-perish. Postdigital Science and Education. https://doi.org/10.1007/s42438-026-00666-0

Moore, K., & Cho, Y. (2026). What are we learning about the research-practice gap from HRD scholars and HRD scholar-practitioners? Human Resource Development Quarterly. https://doi.org/10.1002/hrdq.70019

Moris, D., Ziogas, I. A., Toledo, A., Martins, P. N., & Giorgakis, E. (2026). Publish or perish: Rethinking productivity in academic surgery. The American Surgeon, 92(6), 1627–1629. https://doi.org/10.1177/00031348251412260

Teixeira da Silva, J. A., & Nazarovets, S. (2026). The publish or perish, publish and perish, publish then perish, and now retract and perish cultures in academia. Naunyn-Schmiedeberg’s Archives of Pharmacology, 399(3), 3115–3131. https://doi.org/10.1007/s00210-025-046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