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ekly Insight 전체 보기
· WEEKLY INSIGHT · KST

AI Paradox 6 · 회의는 빨리 끝났고, 아무도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이곳에 있는 모든 자료는 누구나 읽고, 공감하고, 학습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실의 지적 자산이므로 공유할 시에는 출처를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송지훈 교수 PRO-AnalytiX (PRO-AX) Lab

AI가 회의를 효율적으로 만들수록, 팀은 서로의 생각을 바꿀 기회를 잃을 수 있습니다. 숨은 프로파일 연구를 바탕으로 회의를 학습의 자리로 되돌리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 AI 역설
  • 팀 학습
  • 숨은 프로파일
4개 참고문헌 · 약 6분

핵심 요지

AI가 자료를 요약하고 결론 초안까지 내놓으면 회의는 빨라집니다. 하지만 팀이 배우는 순간은 각자만 아는 정보가 드러나고 서로의 생각이 바뀔 때입니다. 빨리 끝난 합의는 학습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AI Paradox 6

01 · 20분 만에 끝난 완벽한 회의

신규 협력사를 고르는 회의라고 해 보겠습니다. 팀장이 AI로 정리한 비교 요약표를 화면에 띄우자, 모두 표의 1순위 업체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회의는 20분 만에 끝났습니다.

두 달 뒤 그 업체의 납기 문제가 터졌습니다. 확인해 보니 구매 담당자는 그 업체의 과거 납기 지연 이력을, 현장 담당자는 해당 공장의 인력 부족 소식을 알고 있었습니다. 둘 다 회의에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요약표에 없었고, 다들 이미 동의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입니다.

02 · 회의에서 놓치기 쉬운 정보

스타서와 타이터스(Stasser & Titus, 1985)는 집단 토의에서 모두가 이미 아는 정보는 반복해서 말해지고, 한 사람만 아는 정보는 잘 말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정답에 필요한 정보가 여러 사람에게 흩어져 있는 상황을 숨은 프로파일(hidden profile)이라고 하는데, 이때 집단은 자주 잘못된 결론에 이릅니다.

25년간의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은 집단이 숨은 프로파일을 풀어내는 경우가 드물고, 공유되지 않은 정보를 꺼내는 것이 결정의 질을 좌우한다고 정리했습니다(Lu et al., 2012). 집단이 개인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려면 정보를 꺼내는 절차와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가 함께 필요합니다(Schulz-Hardt & Mojzisch, 2012).

03 · AI는 ‘공통 정보’를 더 강하게 만든다

AI 요약이 정리하는 것은 문서로 남아 있는 정보, 곧 모두가 볼 수 있는 정보입니다. 구매 담당자의 기억이나 현장의 소문처럼 한 사람만 아는 정보는 요약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잘 정리된 요약표가 회의의 출발점이 되면, 공통 정보는 더 강해지고 흩어진 정보는 더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동의하는 분위기에서 이견을 말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팀의 심리적 안전감이 낮을수록 사람들은 불편한 정보를 말하지 않습니다(Frazier et al., 2017). 회의가 빨라질수록 서로의 생각을 검토할 시간도 줄어듭니다.

04 · 회의에서 다른 정보와 생각을 꺼내려면

① AI 요약을 보기 전에 ‘혼자만 아는 것’ 3분 쓰기를 한다. 중요한 결정 회의에서는 요약표를 띄우기 전에 각자 “이 결정과 관련해 나만 알고 있을 것 같은 정보”를 3분 동안 메모하고 돌아가며 한 줄씩 말합니다.

② 결론 전에 ‘반대 의견 담당자’를 지정한다. 회의마다 한 사람이 돌아가며 “이 결론이 틀렸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준비해 오는 역할을 맡습니다. 역할로 정해 두면 이견은 개인의 반대에서 절차로 바뀝니다.

③ 회의록에 ‘바뀐 생각’ 칸을 둔다. 회의록 끝에 “회의 전과 후에 바뀐 판단이 있는가, 무엇 때문인가”를 한 줄 적습니다. 이 칸이 계속 비어 있다면 그 회의에서는 아무도 배우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④ 팀장 교육에 ‘질문 순서’를 넣는다. 팀장은 회의에서 마지막에 의견을 말하고, 처음에는 “아직 말하지 않은 정보가 있는 사람?”을 묻는 연습을 합니다. HRD는 팀장 과정에서 이 질문 순서를 역할극으로 연습시킵니다.


Insight Questions

  1. 우리 회의에서 AI 요약표가 토론의 출발점인가, 결론인가?
  2. 지난 한 달 동안 회의에서 생각이 바뀐 경험이 있었는가?
  3. 한 사람만 알고 있는 정보를 꺼내는 절차가 회의에 있는가?

References

Frazier, M. L., Fainshmidt, S., Klinger, R. L., Pezeshkan, A., & Vracheva, V. (2017). Psychological safety: A meta-analytic review and extension. Personnel Psychology, 70(1), 113–165. https://doi.org/10.1111/peps.12183

Lu, L., Yuan, Y. C., & McLeod, P. L. (2012). Twenty-five years of hidden profiles in group decision making: A meta-analysi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Review, 16(1), 54–75. https://doi.org/10.1177/1088868311417243

Schulz-Hardt, S., & Mojzisch, A. (2012). How to achieve synergy in group decision making: Lessons to be learned from the hidden profile paradigm. European Review of Social Psychology, 23(1), 305–343. https://doi.org/10.1080/10463283.2012.744440

Stasser, G., & Titus, W. (1985). Pooling of unshared information in group decision making: Biased information sampling during discuss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8(6), 1467–1478. https://doi.org/10.1037/0022-3514.48.6.1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