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ekly Insight 전체 보기
· WEEKLY INSIGHT · KST

AI Paradox 4 · 맞춤형 교육을 받았더니,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곳에 있는 모든 자료는 누구나 읽고, 공감하고, 학습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실의 지적 자산이므로 공유할 시에는 출처를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송지훈 교수 PRO-AnalytiX (PRO-AX) Lab

AI가 학습을 개인에게 정교하게 맞출수록, 팀은 같은 언어와 같은 그림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의미 형성과 팀 인지 연구를 통해 그 이유와 공유 이해를 만드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 AI 역설
  • 공유 이해
  • 팀 인지
4개 참고문헌 · 약 6분

핵심 요지

AI 맞춤형 학습은 각자에게 가장 알맞은 내용을 줍니다. 그런데 팀은 같은 것을 같은 방식으로 이해할 때 함께 움직입니다. 개인의 학습이 정교해질수록 팀의 공통 언어는 얇아질 수 있습니다.

AI Paradox 4

01 · 모두 맞는 말을 하는데, 대화가 되지 않는다

한 회사가 AI 기반 맞춤형 학습 플랫폼을 도입한 상황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마케터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개발자는 모델 활용을, 기획자는 사업성 평가를 각자의 수준에 맞춰 깊이 배웠습니다. 학습 시간과 만족도는 모두 올랐습니다.

그런데 신규 서비스 기획 회의는 오히려 길어졌습니다. 같은 ‘전환율’을 두고 마케터와 개발자가 서로 다른 지표를 떠올렸고, ‘위험’이라는 말도 사람마다 뜻이 달랐습니다. 모두 맞는 말을 했지만, 서로의 말을 같은 뜻으로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02 · 팀이 같은 그림을 만드는 과정

와익과 동료들(Weick et al., 2005)은 조직이 일하는 과정을 의미 형성(sensemaking)으로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애매한 상황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함께 말로 풀어내며 공통의 해석을 만들고, 그 해석을 바탕으로 행동합니다. 함께 해석해 본 경험이 없으면 같은 정보를 보고도 서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팀 연구의 결론도 같습니다. 팀원들이 과업과 역할에 대해 비슷한 그림, 곧 공유된 정신 모형을 가질수록 협업과 성과가 좋아집니다(DeChurch & Mesmer-Magnus, 2010; Mohammed et al., 2010). 팀은 “누가 무엇을 아는가”를 서로 알고 있을 때 지식을 잘 나눠 씁니다. 이를 교류 기억 체계(transactive memory system)라고 합니다(Ren & Argote, 2011).

03 · AI 개인화는 공유를 깎을 수 있다

개인 맞춤형 학습은 사람마다 다른 경로, 다른 예시, 다른 용어로 배우게 합니다. 개인의 이해는 깊어지지만, 팀이 같은 예시를 보고 같은 말로 정리해 볼 기회는 줄어듭니다. 서로가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니 “그건 누구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교류 기억도 생기지 않습니다. 각자의 이해가 깊어져도 팀의 공통 기반은 약해질 수 있습니다.

04 · 각자 배운 것을 팀의 언어로 연결하기

① 개인 학습 뒤에 ‘팀 번역 시간’을 붙인다. 맞춤형 과정을 마친 팀원들이 2주에 한 번 30분씩 모여, 각자 배운 것 중 팀 업무에 쓸 수 있는 것 하나를 3분 안에 설명합니다. 듣는 사람은 “우리 일에서는 그게 무슨 뜻이냐”를 한 번씩 묻습니다.

② 팀 공용 용어집을 만든다. 회의에서 뜻이 엇갈린 단어(예: 전환율, 위험, 완료)를 모아 한 장짜리 팀 용어집을 만들고, 정의와 계산 방법을 적어 둡니다. 새로 합류한 사람의 첫 주 필수 자료로 씁니다.

③ ‘누가 무엇을 아는가’ 지도를 만든다. 팀원별로 최근 배운 것과 도와줄 수 있는 주제를 한 줄씩 적은 표를 팀 공간에 둡니다. 분기마다 고쳐 쓰다 보면 교류 기억이 생깁니다.

④ 개인 과정과 함께 ‘팀 공통 사례’를 하나 운영한다. 분기마다 팀 전체가 같은 실제 사례 하나를 함께 분석하는 세션을 넣습니다. 맞춤형 학습의 효율은 그대로 두고, 같은 그림을 함께 그려 보는 경험을 정기적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Insight Questions

  1. 우리 팀이 회의에서 같은 단어를 다른 뜻으로 쓰고 있지는 않은가?
  2. 팀원들은 서로가 최근에 무엇을 배웠는지 알고 있는가?
  3. 맞춤형 학습 성과를 볼 때 팀이 함께 이해한 것도 보고 있는가?

References

DeChurch, L. A., & Mesmer-Magnus, J. R. (2010). The cognitive underpinnings of effective teamwork: A meta-analysi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95(1), 32–53. https://doi.org/10.1037/a0017328

Mohammed, S., Ferzandi, L., & Hamilton, K. (2010). Metaphor no more: A 15-year review of the team mental model construct. Journal of Management, 36(4), 876–910. https://doi.org/10.1177/0149206309356804

Ren, Y., & Argote, L. (2011). Transactive memory systems 1985–2010: An integrative framework of key dimensions, antecedents, and consequences. Academy of Management Annals, 5(1), 189–229. https://doi.org/10.5465/19416520.2011.590300

Weick, K. E., Sutcliffe, K. M., & Obstfeld, D. (2005). Organizing and the process of sensemaking. Organization Science, 16(4), 409–421. https://doi.org/10.1287/orsc.1050.0133